새우 전용 가위도 나왔는데...

아직 대게 전용 가위는 없습니다.
게 껍질이 안에 있는 속살보다 단단 할 뿐만 아니라 모양도 그리고 살의 포화 상태도 각양 각지라서 순전히 시전자의 스킬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드시는데 도움이 되라고 영상 몇 가지를 올려봅니다.
안 나오지요? 그죠? ㅋㅋㅋ
위 영상은 속살이 연해서 끊어져 나와 잘 안나오는 경우 입니다.
몇가지 생략 해도 되는 동작이 있지만 대략적으로 괜찮은 방법입니다.
수입산이지만 녹장에다 살도 꽉차 있어 맛있어보이네요. 살을 반으로 가른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지만
게 포크 등 도구를 이용 해 긁어먹고 손질이 쉽다는 점에서 괜찮은 방법입니다.
관절을 꺽어 심을 제거하는 것이 꽤 인상적입니다.
사실, 저렇게 심을 먼저 제거하고 칼집이나 가위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심을 제거하지 않고 손질을 하게 되면 심이 함께 잘려 심조각이 게살과 섞여 들어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처음 접한 사람들은 관절을 꺽어 심을 제거하고 먹을 생각은 안하고 그대로 열심히 게살포크로 긁어 낼 생각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와 수입산인데도 게는 정말로 실하네요.
초장 논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다리를 자를 때 살이 꽉찬 대게에 이 방법을 시전하면 일부 살이 날라가 버립니다. 다만, 전체적인 게 자르는 방법을 단시간에 그리고 깔끔하게 소개하여 추천하는 영상입니다. 살 꽉찬 대게의 경우 저렇게 자르는 것 보다는 수직으로 날을 세워 일자로 자르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몸통은 저리 자르는 것은 저도 처음 봅니다.
몇번 해 보고 좋으면 써먹어 봐야겠네요.(일일히 결에 따라 자르는 것도 일임)
3분 55초부터 영상을 참고하시면 보통 저렇게 잘라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렇게 일일히 옆에 잘라주면 먹기는 편하(?)겠지만 살이 꽉차있을 경우 자른 만큼 살이 날라가 버립니다.
살이 날라가지 않을 정도로 덜 차있다면 2번 방법으로 먹는 것이 차라리 더 낫습니다.
4분 26초부터 명인이 나와 이렇게 자르는 거라고 보여주기는 하는데, 언뜻보면 2번 방법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같은 방법입니다. 다만 가위를 사용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도 살이 덜 찼을 때 가능한 방법으로 포항횟집에서 사용하기 힘든 방법입니다. 살들이 워낙 꽉찼으니 잘 빠지지 않죠. 아쉽.
3. 살이 꽉 찼을 때 이 방법도 있다는데... 글쎄요. 저는 그닥...
살이 꽉 찼을 때는 주로 첫번째 방법을 많이 사용 했는데 그죠?
빼다가 막히면 저렇게 자르는 방법도 있구나 싶습니다만,
박달대게는 영상의 대게보다 더 꽉찼으니 저렇게 옆으로 자를 여유도 안 줍니다.
시간 절약 1분 23초부터
포항대게회집도 저렇게 바깥에서 칼로 손질하면 쉽죠.
하지만 신용을 위해 손님 옆에서 온전한 게 상태를 보여주고 난 뒤 손질을 합니다.
손님 옆에서 칼부림은 할 수 없고 저렇게 칼로 하다 보면 잔해물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하니 불편하지만 가위로 손질합니다.
(그래도 한번 다시금 설득 해 봐야겠습니다.)
와 그런데 마지막 대게는 정말 실하네요.
일본式
마지막으로 영상은 없지만 입으로 빨아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또한 살이 덜 찼을 때 하는 방법인데 그저 관절을 꺽어 심을 뺀다음 빨아먹으면 됩니다.
처음 몇번 빨아보고 되면 사용해도 되는 초급 기술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1. 살이 꽉 차 있을 경우'를 추천드립니다.
1번 동영상들이 그나마 초급자들이 접근 하기 쉽고, 살이 꽉찬 대게에 특히 접근 하기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왕 비싼 돈을 줬으면 제대로 된 대게를 제대로 된 방법으로 드시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칼로 손질 하거나 일부 판매점에서 시행하는 '한쪽 자르기'(2번의 2번째 동영상)는 생각보다 힘들거나 어느정도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니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1번 中에 제일 눈에 띄는 방법이 있다면 3번째 방법입니다.
최상급 대게의 일味 중 하나는 손질 할 때 나오는 향입니다. 그래서 기본 손질을 지향하는 바입니다.
손질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님들이 대게의 일味인 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최상의 대게에서만 나오는 먹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맛있는 향을 손님들이 놓친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갓 찐 대게를 손질 할 때 그 껍질 안에 갇혀있던 스팀이 개방되는 순간, 퍼지는 향!
크기가 작은 것은 옥수수를 찐 것 같은, 크기가 클 수록 닭 백숙 같은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향은 먹을 때보다는 손질 할 때 특히 강하고 강한만큼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게를 찔 때 수게(물게)의 경우 짠 맛을 제거한다 하여 입에 칼집을 내는데 최상의 대게, 그니까 살이 꽉찬 대게에는 지양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찔 때 향이 그 칼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 필요도 없구요.
손질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향을 맛보기 위해서는 직접 손질 해야만 합니다. 갓 찐 대게의 다리 마디를 뜯는 순간 미미하지만 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가위로 손질 할 수록, 개방 할 수록 향이 점 점 더 퍼집니다. 결국 몸통을 뜯는 순간 최상의 맛있는 향이 퍼집니다.
안타가운 것은 가면 갈 수록 일부 손님들은 세세하게 손질 해 주기를 원합니다.
그와 더불어 대게의 일味를 접할 기회를 잃고 점 점 더 와사비나 초장 같은 기타 소스 맛에 의지하게 되는거구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손질 해서 먹는게 최고인데...
다만, 갓 찐 것은 뜨겁습니다. 장갑을 껴야 하는데 마동석은 손바닥도 두꺼운가봅니다.
그래서 #영덕에 위치한 강구풍물어시장 中 포항대게횟집에서는 기본 손질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나머지 향은 손님들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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